사회 사회일반

분노한 시민들 “살인죄 적용하라”

원영이 사건 현장검증에 수백명의 주민 몰려와

‘원영이 사건’의 피의자인 계모(38)와 친부(38)가 현장검증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분노한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현장검증은 원영이가 3개월 동안 욕실에 갇힌 채 락스와 찬물로 학대를 당한 평택시 포승읍의 한 빌라, 암매장을 당한 청북면의 야산에서 순서대로 진행된다.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비공개로 현장 검증을 시작했다.


첫 번째 현장검증 장소인 빌라에는 김씨와 신씨가 도착하기 전부터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몰렸다. 평택 안포맘 회원과 시민들은 계모 김모씨와 친부 신씨가 나타나자 “죽여라”, “짐승만도 못한 XX” 등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부부는 대답 없이 고개를 숙인 채 형사들에 이끌려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락스로 학대했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부부를 향해 직접 준비한 락스통을 던지다 경찰에 제재당하자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확성기로 원영군 계모의 실명을 거론하며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원영군 자택에서 약 25분 현장검증을 진행한 후 17㎞ 가량 떨어진 청북면의 야산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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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집안 화장실에 감금돼 계모 김씨의 학대를 받아오다 지난달 2일 오전 사망한 채 신씨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당시 3개월간 신군에게 하루 한 끼 밥을 주며 수시로 폭행하고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으며, 한 겨울에 찬물을 끼얹은 뒤 20여시간 방치해 신군을 숨지게 했다. 신군이 숨지자 부부는 시신을 이불에 말아 세탁실에 10일간 방치하다 같은 달 12일 신군 할아버지 묘가 있는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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