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프로 출신 오빠서 외국인까지… KLPGA 전문캐디 전성시대

美무대 노크·경쟁심화로 수요 늘어

'스타 캐디' 서정우씨 이정민과 호흡

지한솔 가방은 KPGA 출신 오빠가

'친한파' 허든, 고진영 위해 한국행

지한솔
지한솔(왼쪽)의 캐디는 친오빠이자 KPGA 투어 프로 출신인 지수진씨다.
고진영
LPGA서 한국으로 건너온 캐디 딘 허든(왼쪽).고진영의 백을 멘다.
이정민
이정민(오른쪽)과 그의 캐디 서정우씨. /사진=KLPGA


이정민(24·비씨카드)은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년 첫 대회에서 새 캐디와 우승을 합작했다. 파트너는 서정우씨. 2014년 '김효주 신드롬'을 뒤에서 도왔던 캐디다. 김효주는 2014시즌 국내 5승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효주의 수입만큼 서씨가 번 돈도 화제였다. 서씨는 그해 주급과 인센티브 등으로 1억원이 훨씬 넘는 수입을 올리며 '스타캐디' 수식어를 얻었다. 올해 이정민과 호흡을 맞춘 첫 대회부터 우승이 터지면서 서씨가 2014시즌 수입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캐디 전성시대다. 전문캐디를 고용하는 KLPGA 투어 선수들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늘었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넘쳐나 경쟁이 심해진데다 '빅리그'인 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도 많아지면서 전문성 있는 캐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캐디들은 대부분 프로골퍼 출신이거나 지망생 출신이다. 서씨도 투어 선수를 꿈꾸다 캐디로 전향했다.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한국 선수와 계약하고 아예 한국으로 건너온 외국인 캐디도 있다. 골프팬들에게 친숙한 이름 딘 허든(호주)이다. 허든은 1년 계약으로 올 시즌부터 고진영(21·넵스)의 백을 멘다. 지난주 첫 만남에서 톱10 성적을 냈다.

투어 프로 출신으로 캐디 경력 20년이 넘는 허든은 한국 여자골퍼들을 한국인만큼 잘 아는 '친한파'다. 신지애의 전성기를 함께했고 유소연·서희경·장하나·전인지·김효주 등의 캐디를 지냈다. 지난해 전인지의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 우승, 지난달 김효주의 LPGA 투어 개막전 우승도 허든이 도왔다. 주로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다 이제는 아예 한국으로 건너와 한 시즌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허든은 한국 여자골퍼들의 성공 요인으로 "부지런한 성격"을 꼽았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나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고진영은 올해 미국 무대를 본격적으로 두드릴 계획인데 허든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준우승한 2년 차 지한솔(20·호반건설)의 캐디는 세 살 많은 친오빠 지수진씨다. 지난해는 아버지와 오빠가 번갈아 캐디를 맡았지만 올해는 오빠가 전담한다. 지씨는 2013년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에서 뛰기도 했다. 가족이면서 사실상 전문캐디인 셈이다. 투어 프로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동생의 캐디로 일하는 한편 시간을 쪼개 KPGA 투어 프로 선발전에도 나갈 예정이다. 지한솔은 16일 "같은 골프선수이기 때문에 보는 눈이 비슷하다. 그래서 상의할 때도 편하다"며 "단점은 가족이니까 샷이나 퍼트 실수가 나오면 나보다 더 안타까워한다. 그 모습을 보는 게 좀 힘들다"고 말했다. 캐디 주급은 다른 전문캐디들과 비슷하게 지급한다고 한다.

전문캐디의 주급은 120만~150만원 수준이다. 한 스포츠마케팅사 관계자는 "전문캐디가 자리 잡으면서 주급 외 인센티브 체계가 세분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각 대회 우승 때마다 선수 상금의 7%, 톱10 진입 때는 5%가 기준이라면 선수에 따라 배분비율은 조금씩 다르다. 상금규모가 커지면서 30위 안에 들었을 때도 인센티브를 주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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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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