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비재 수출 중견기업 무역보험 혜택 확대

단기수출 부보율 100%까지로

해외 유통망 구축·투자지원 위해 전용 창구 신설·예산도 3배 늘려


화장품·식료품·유아 및 생활용품·의류·의약품 등 5대 소비재를 수출하는 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혜택이 중소기업 수준(100%)으로 확대된다. 해외 유통망 구축을 위해 중견기업 전용창구가 만들어지고 관련 예산도 3배 이상 늘어난다.

1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오는 24일 충북 오송에서 민관합동수출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재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소비재를 수출하는 중견기업에 대한 해외마케팅과 금융을 지원하고 소비재 상품을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 중견기업 지원책은 대기업만으로는 수출감소를 막기 힘들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지난 2013년 기준 우리 중견기업 3,846개의 총 매출액은 629조4,000억원으로 매출 1~3위 기업인 삼성·SK·현대차(584조9,000억원)를 넘어선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침체로 대기업(-11.1%)과 중소기업(-6.6%)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의 수출은 3.2% 증가했다. 중견기업 수출 지원을 늘리면 수출 확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재 관련 중견기업의 단기수출 부보율(보험가액에 대한 보험가입금액의 비율)을 현재의 97.5%에서 1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부보율이란 사고 등으로 제품 납품비용을 받지 못할 때 무역보험공사가 보상해주는 비율이다. 사고가 터졌을 때 지금은 중견기업 스스로 2.5%를 책임져야 하지만 앞으로는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보험으로 전액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좀 더 과감한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최대 15%인 수출상품 신용보증금 할인도 중소기업 수준(15~25%)까지 확대해 금융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수출 활로도 넓힌다. 해외 유통망 구축·투자 등을 지원하는 KOTRA의 '월드챔프' 사업에 중견기업 전용 창구인 '중견기업 지원트랙'을 만들기로 했다. 올해 90억원인 월드챔프 예산도 내년 3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청도 상반기 내에 중견기업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중견기업수출예산'을 따로 편성한다.

한편 산업부에 전 부처의 수출 업무를 관장하는 '무역협력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무역협력과는 소비재·서비스업 수출의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기업청 등과 수출 업무를 협업할 방침이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관련기사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