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짝 찾기 강남스타일로” 저출산 해법찾는 싱가포르

“ ‘강남 스타일’의 데이트가 싱가포르의 독신 남녀에게 도움이 될것이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조세핀 테오(48) 싱가포르 인구 및 외교 담당 국무장관이 점점 결혼시를 늦추는 자국 젊은이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그는 16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강남스타일의 데이트’(Dating- “Gangnam Style”)라는 글에서 국립 싱가포르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 여성 김 모씨가 결혼정보 업체를 통해 배우자를 찾은 사례를 소개했다.

테오 장관은 “그녀의 ‘오빠 찾기’ 전망은 항상 밝지만은 않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보니 남자들이 자신과 같은 명문대 졸업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테오 장관은 한국처럼 싱가포르에서도 만혼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지만 청년 실업이 원인인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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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싱가포르에서는 여성이 흥미진진하고 보상이 충분한 직업을 얻는데 장벽이 낮고, 실제로 많은 젊은이가 이런 도전에 나서며 또 잘 해내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찾을 준비가 됐을 때는 사회적으로 적당한 후보자 그룹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여기에 배우자를 구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는 싱가포르 젊은이들의 성향이 결합돼 복합적인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은 대체로 낯선 사람과의 데이트를 꺼리지 않으며, 상업적인 결혼정보업체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며 “이런 사실을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지만 부인하지도 않는다. 부모나 친구가 대신 업체에 등록을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테오 장관은 “운좋게도 김씨는 이런 방법을 통해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했다”면서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발랄하고 편안하며, 때로 가족과 친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이런 강남 스타일의 데이트가 싱가포르의 독신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끝을 맺었다.

테오 장관은 싱가포르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적인 저출산국인 한국과 덴마크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2014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한국(1.21명)보다는 높은 편이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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