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용적률 게임으로 한국의 압축성장 보여줄 것"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예술감독 김성홍 교수

김성홍 4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주제는 '용적률 게임'입니다."

매 짝수해에 열리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 예술감독을 맡은 김성홍(사진)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용적률은 사회 현상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인데 전시의 핵심은 건축의 크기와 양이 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건물 바닥면적의 합)의 비율을 뜻하는 법적 용어지만 한국의 압축 성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개인의 욕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시 주제인 '용적률 게임'의 부제는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인데 이는 제약으로 작용했던 용적률이 어떤 면에서는 건축가 혹은 거주자에게 기형적이지만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여지를 만들었음을 함축한다. 김 감독은 "서울에서는 45%가 아파트, 55%가 다가구나 기타 주택에 살고 있지만 발코니 확장, 옥탑방 설치 등으로 건축물 대장에 잡히지 않는 곳들도 있다"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를 다루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4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부커미셔너를 맡았고 2007~2010년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탈린, 바르셀로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메가시티 네트워크: 한국현대건축전'을 총괄 기획했다. 김 감독 총괄하에 신은기·안기현·김승범·정이삭·정다은 공동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는다. 올해 건축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오는 5월28일부터 11월27일까지 열리며 칠레 출신 알레한드로 아라베나가 총감독을 맡아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를 주제로 제시했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최재은 작가가 초청받아 '꿈의 정원'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최 작가의 전시는 비무장지대(DMZ)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남북 분단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안을 담은 프로젝트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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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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