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다이아몬드 가치, 영원하지 않네

캐럿당 7,100달러로 1년새 4%나 뚝

신흥국 수요 감소에 재고 증가

수익 반토막난 드비어스, 광산 폐쇄

다이아몬드 가격이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은 1캐럿당 7,100달러(약 833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은 생산업체들의 공급 과잉과 업체 간 경쟁 심화, 중국 등 전 세계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드비어스 등 관련 업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저금리로 많은 돈을 빌려 생산을 대폭 늘렸다. 또 과거에는 드비어스와 알로사가 시장을 독점하며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었지만 리오틴토, 페트라다이아몬드 등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다이아몬드 시장의 큰손이었던 중국의 수요가 급감한 것도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다. FT는 중국 부자들이 이전에는 풍부한 현금으로 한번에 1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구매했지만, 이제는 작은 다이아몬드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시장분석업체 리베룸의 한 애널리스트는“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가 다이아몬드 가격의 회복을 막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소 12개월 정도는 가격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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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사정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앞서 보츠나와 광산 등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드비어스의 지난해 세전 이익은 5억7,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8%나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8년 동안 22억 달러를 쏟아 부은 캐나다 스냅 레이크 광산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멜리 드비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이아몬드 업계가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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