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김종인 '혁신 3.0' 3탄은 SPA 의류

데일리룩 브랜드 '테' 론칭

국내 스팟생산·해외 F2C로 트렌드·가성비 두토끼 잡아

연내 매장 24개점으로 확대

TE(테) (3)
1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오픈한 SPA(제조·유통 일괄) PB브랜드 테(TE) 매장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의류들을 소개하고 있다. /권욱기자
롯데마트_김종인_대표이사

김종인(53·사진) 롯데마트 대표의 '혁신 3.0' 전략이 이번에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패션 브랜드로 이어졌다.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체험형 3세대 매장과 최고급 친환경 식품 PB 출시에 이어 의류까지 소비자의 생활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김 대표의 또 다른 승부수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17일 자유롭고 세련된 감성을 담은 데일리룩 브랜드, '테(TE)'를 서울역점에 론칭했다고 밝혔다. '테(TE)'는 '테이크 잇 이지(Take it Easy) 혹은 트렌드 인 에브리데이(Trend in Everyday)의 약자로, 바쁜 도시인의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무엇을 입어도 태가 난다'고 할 때의 '태(態)'를 연상토록 지은 이름이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테를 통해 옷의 기획 단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개편해 기존 PB 의류의 한계로 지적됐던 평범하고 싼 이미지를 탈피할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재구성해 의류 제조사(NB)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겠다는 자신을 내비쳤다.

특히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 앞서 상품을 사전 기획하는 기존 PB와 달리 국내 스팟(spot) 생산 및 해외 공장직거래(F2C) 방식을 도입해 트렌드와 가성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했다. 스팟 생산은 트렌드에 민감한 신진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테 컨셉에 맞는 상품을 소량, 즉시 생산하는 형태다. 주문 후부터 매장 입고까지의 기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가 소요된다.

해외 F2C 방식은 롯데마트 의류 상품기획자들이 직접 글로벌 브랜드의 해외 생산 공장을 방문해 원단 종류, 스타일, 매입 물량 등을 현장에서 결정한 후 국내로 곧바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생산 주기는 최소 4주에서 최대 8주 가량이다.

김영균 롯데마트 특화MD본부장은 "수시 생산·공급 체제 구축, 노세일 상품 운영 등 근본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일반 패션 브랜드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트렌드와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마트는 테 매장을 연내 24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테 출시는 지난해 1월 취임 초부터 "롯데마트에서 상품 구매를 넘어 생활을 구매하게 하겠다"는 '혁신 3.0' 전략을 주장한 김 대표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유기농 최고급 친환경 PB인 '해빗'을 내놓은 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경남 창원에 친환경·유기농·건강·휴식·개성 등의 가치를 소비자가 쉽게 체험할 수 있는 '3세대 매장'인 양덕점을 오픈했다. 양덕점은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돼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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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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