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美 판매 자동차에 자동 브레이크 탑재

글로벌 車업계·NHTSA 합의

2022년 9월까지 장착키로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20개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오는 2022년 9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충돌방지 자동 브레이크를 탑재하기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합의했다. 기업들의 자발적 합의 형식이지만 이들 업체가 미국 시장을 99% 이상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자동 브레이크 탑재가 의무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들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합의에 동참한 기업은 도요타·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대다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다. NHTSA는 지난해 9월 미국·유럽·일본의 10개사와 자동 브레이크를 전면 채용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번에 발표되는 최종 합의안에서 대상 기업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20개 업체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도요타와 혼다·닛산 외에 후지중공업과 마쓰다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전체 기업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참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조만간 NHTSA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 브레이크는 레이더나 카메라 장치가 충돌위험을 감지하면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을 멈추도록 고안된 장치로 주요 자동차 업체의 고급차 모델 위주로 탑재가 확산되고 있다.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는 자동 브레이크 탑재로 충돌사고의 20%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NHTS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는 500만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8,000명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합의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연관되는 사안인 만큼 각 기업이 서둘러 대응할 것이라며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규제당국도 이와 유사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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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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