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세계를 움직였다

행자부장관_대표사진(홍윤식)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대표 도시 뮌헨.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고 BMW의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바이에른 자동차 회사'라는 뜻의 BMW(Bayerische Motoren Werke)는 뮌헨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뮌헨에 위치한 BMW 본사에서는 지난 2007년 BMW·롤스로이스 등의 명차 전시관과 시승 공간, 콘서트홀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인 BMW전시관(BMW Welt)이 문을 열었다. 이 BMW전시관에서 최근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의 조용한 혁명인 '정부3.0국민디자인단'이 호명됐다.

2월26일 뮌헨에서 열린 디자인 분야의 노벨상이라 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2015 iF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에서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것. 이날 시상식에서는 디자인이 공공 분야와 만나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낸 행정자치부의 정부3.0국민디자인단 활동이 본행사의 첫 영상으로 소개됐다. 주최 측의 랄프 비그만 대표는 올해 신설된 서비스디자인 분야에서 전 세계가 놀랄 만큼 매우 인상적인 사례가 수상하게 됐다며 행정자치부 정부3.0국민디자인추진단에 골드어워드 트로피와 함께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세계는 공공 서비스 디자인을 국민 참여와 접목해 공공 분야에 혁신을 이끌고 세상을 바꾼 한국의 사례를 눈여겨봤다. 디자인이 이제 스타일링이나 외관의 포장이 아니라 공공 정책을 설계하고 서비스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부3.0국민디자인단이라는 이름으로 248개의 정책이 국민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졌다. 도시 환경과 국민 생활의 편리, 산업 지원,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 등 주요한 분야의 248개 정책을 정부3.0 국민 디자인 과제로 발굴하고 국민들이 공무원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정책 아이디어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함께 디자인(co-design)하는 방법으로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책 개선 대안이 도출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인천광역시는 구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민디자인단으로 참여한 공무원과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융합돼 주민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을 공간을 조성했다. 세대 간에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맞벌이 가정의 자녀와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공동육아방·집밥 모임, 지역 대학생이 노인들과 함께 기거하며 교류하는 하우스 셰어 등 특색 있는 서비스가 마련됐고 사후 관리까지 주민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부3.0 시대에 새로운 국민 참여 방식과 디자인의 만남으로 민관 협치와 집단 지성형 참여를 통해 공공 정책을 실현한 것으로 행정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공공 정책에 서비스디자인을 적용해 국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실제 사업에 반영하게 되면 어떤 유용성이 있을까. 현장과 이해관계자로부터 아이디어를 찾고 활용함으로써 다양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이 설계되도록 유도함은 물론이고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사용자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줌으로써 사회 전체의 효용을 극대화한다. 나아가 디자인은 정책에 있어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디자인 생각과 방법을 활용해 미래에 우리 삶이 발전돼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필요한 정책을 설계하는 인간 중심의 정책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

공공 정책 역시 창의성과 상상력이 주도하는 서비스디자인을 국민이 직접 한다면 기존 정책의 개선을 넘어 인간 욕구를 실현하는 근본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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