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소없는 섬' 제주 가파도 올 7월 에너지 100% 자립

전력저장시스템 추가 설치하고 자동차도 전기차로 교체 진행

봄이 완연해진 지난 19일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를 가니 제주도가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을 표방한 가파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센 바람에 힘차게 돌아가는 2기의 풍력발전기가 이곳이 '에너지자립섬'이란 것을 말해줬다.

김미영 제주도 에너지산업과 사무관은 "2기의 250kW(킬로와트) 풍력발전기와 37가구의 3kW 태양광 발전소에서 자급 가능한 전력이 생산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력 저장장치 용량이 1MWh 밖에 안돼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이 7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 2MWh의 전력저장시스템이 추가로 설치 완료되면 7월에는 친환경에너지 대체율이 1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섬의 126세대(245명)는 하루 평균 약 3,000kW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 저장장치 용량이 1,000kW 수준에 머물러 부족분은 디젤발전 전력으로 써왔다.

또 다른 주요 탄소 배출원인 자동차는 전기차로 단계적으로 교체 중이다. 제주도는 가파도에 전기차 4대와 전기 오토바이 5대를 보급했다. 현재 가파도 내에는 전기차 외 트럭 등 9대의 차량이 있는데 이들 차량 역시 이른 시일 안에 전기차로 교체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가파도가 친환경 섬으로 탈바꿈하자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만 9,000명이었던 관광객은 지난 해 9만 4,000명으로 36% 늘었다. 주민들의 삶의 질도 좋아졌다. 김동옥(61) 전 가파도 이장은 "가파도에서 자란 보리와 성게 등은 다른 곳에서 나는 것보다 값을 30% 정도 더 받는다"며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가정은 매달 5만~6만원 나오던 전기료도 지금은 8,000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가파도=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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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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