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보수당 긴축, 근로계층 복지만 공격"

前 고용연금장관, 예산안 비판

브렉시트 투표 앞두고 술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지지하는 영국 내각의 '반란' 장관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복지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서 집권 보수당이 술렁이고 있다.

이언 덩컨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은 20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예산안과 관련해 "보수당의 긴축이 근로계층의 복지만 공격한다"며 "보수당에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 받는 복지혜택만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예산안에 담긴 부유층 감세에 대해서도 "불공평하다"며 "사회를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덩컨스미스 전 장관은 지난 18일 장애인 보조금 삭감과 관련해 "소득이 많은 납세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항의하며 사임했다. 캐머런 총리는 덩컨스미스 장관이 일언반구도 없이 언론을 통해 사임한 데 대해 "정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즉각 스티븐 크래브 웨일스담당장관을 후임에 임명했다.

덩컨스미스 전 장관 사임의 이면에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보수당 내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덩컨스미스 장관이 브렉시트 지지 캠페인을 위해 캐머런 총리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반란 장관의 탈퇴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덩컨스미스 전 장관의 사임은 브렉시트를 두고 분열된 영국 보수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국민투표를 앞두고 캐머런 총리가 중대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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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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