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라질 룰라 정치력 시험대...호세프 탄핵 저지 위해 물밑 움직임

연정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 등 접촉 에정...설득 총력

연방대법원에 의해 수석장관 임명이 유예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저지를 위해 물밑에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연립정권 결속력 복원과 지우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룰라는 이번 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연립정권의 다른 한 축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또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PMDB 소속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과도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PMDB는 오는 29일 연립정권에서 철수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지도부 회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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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부통령은 룰라가 수석장관을 맡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PMDB의 연정 철수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연방의회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을 막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PMDB의 움직임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룰라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하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으나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대법관이 수석장관 임명을 유예하고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으라고 명령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멘지스 대법관의 명령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유효하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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