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지가 나빠 죽어 있던 상권이 인기 매장이 들어오면서 살아나고 건물의 가치까지 높아지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킬러 콘텐츠’에 따라 건물의 몸값이 달라지는 현상을 양한나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오프닝]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은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가장 핫하다는 인기 라운지바인데요. 재밌는 건 이 건물에 이 인기 라운지바가 들어오면서 빌딩의 몸값도 함께 뛰어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도 컨텐츠로 승부하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VCR]
최근 연예인들부터 각계각층 사람들이 주말이면 집합하는 장소로 유명한 청담동의 한 라운지바. 이곳의 색다른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고, 해당 빌딩과 주변 상권을 들뜨게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인근 카페 관계자
“사람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는 거죠. 길거리에 사람이 늘어나니까…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건 (매장이) 보이는 확률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선 되게 좋고…”
이에더해 청담동 일대에서는 이 라운지바를 모방한 유사 라운지바(콴시, 나우)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과거 이 빌딩이 위치한 골목 상권은 유동인구가 더욱 감소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이 라운지바가 입점한 건물은 그간 일대에서 ‘죽음의 빌딩’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발길이 없던 곳입니다. 그러나 높은 인기를 끄는 점포가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자 부동산업계에서도 이 건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준보 / 부동산컨설팅 Night Frank 부장
“얼마나 많은 인구가 집객돼 활성화되는 것이 부동산의 가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입점 전 매달 500명도 안 오던 빌딩에 입점 이후 수만 명이 집객하는 빌딩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돈으로 따지기 어려운 가치일 것입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 라운지바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A 대기업 소유 빌딩의 루프탑 라운지, B 대기업이 새로 짓는 호텔과 제주도에서 개발 예정인 카지노 바 등에서 유치 제안이 들어온 것입니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건물 안에 들여옴으로써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순한 입지 조건이 아니라 입지가 나쁘더라도 인기 콘텐츠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가 달라지는 부동산 컨텐츠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