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건국대,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 장학생 첫 선발

건국대학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을 위한 장학생 제도를 신설하고 고려인 후손 자녀인 김일랴(23)씨를 첫 장학생으로 선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일랴 학생은 건국대 언어교육원 1년과 학부과정 4년 등 건국대를 졸업할 때까지 총 5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 월 50만원의 생활비 등 파격 장학혜택을 부여받게 됐다. 5년 간 월 50만원의 생활비 장학금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건국대에 기부한 호반장학기금 가운데 일부인 3,000만원으로 지원됐다.


건국대의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 장학금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두 나라간의 교류협력과 발전을 위해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중앙아시아협의회 등 교포사회의 요청을 학교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김 씨의 조부모는 1937년 옛 소련의 극동 지방에서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1세대다. 김 씨의 고향 알마티에는 고려인과 그 후손 12만 명이 살고 있다. 김 씨는 고려인 2세인 아버지와 키르기스스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랴’라는 이름은 할머니 이름 ‘최일화’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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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형편이 어려워 미국 유학을 접고 ‘할머니의 나라’ 한국으로 유학을 꿈꾸던 김씨에게 카자흐스탄 교포사회와 건국대가 손을 내밀었다. 아직은 한국어가 서툰 그는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한국어 2급 등 학부과정 입학자격을 충족하게 되면 올해 2학기나 내년 1학기 학부 과정에 입학할 예정이다.

김씨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나의 뿌리를 알아가는 게 신기하고 즐겁다”며 “열심히 공부도 하고, 한국 문화도 익히고 배워,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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