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유진 "동양 지분 연내 25% 늘려 경영권 확보"

동양 경영진 '먹튀' 주장 반박

2대 주주 파인트리와 인수 협상

30일 주총서 이사회 진입 노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 기자간담회7

유진그룹이 ㈜동양의 지분을 25%까지 늘려 경영권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단기시세차익을 노려 '먹튀'할 것이라는 동양 경영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진그룹은 오는 30일 동양의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에 진입하는 한편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지분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유진그룹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양의 지분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해 레미콘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정진학(사진) 유진기업 사장은 "동양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연내 동양 지분을 25% 이상 확보하겠다"며 "동양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보유지분을 인수하면 동양 지분 확보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에 사실상 동양 지분 인수 제안을 보낸 셈이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동양 지분은 9.75%로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어 "0.8%의 지분을 가진 아주그룹의 의결권을 위임 받았다"며 "주요 주주들과 의결권 위임이나 지분 인수 등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의 지분은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삼표·동양레저 등 4곳 외에 전체의 73.2%는 3만4,00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나눠가지고 있다.

유진그룹은 이미 임직원을 총동원해 5,000주 이상 보유한 동양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주총 의결권 위임을 받기 시작했다. 유진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하며 경영권을 장악할 계획이다.

동양은 유진그룹의 계획에 즉각 반발했다. 유진그룹의 이사가 이사회에 추천될 경우 단기적인 투자자금 회수에 중점을 둔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동양은 이날 1,000억원 규모의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이 또 다른 M&A를 하는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보유 중인 현금을 써버려 인수 대상으로 매력을 떨어뜨려 M&A 방어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옛 동양그룹 지주사 격이던 동양은 현재 섬유(한일합섬)와 레미콘 사업 부문만 남아 있다. 지난해 3,400억원의 매출액에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자회사 동양시멘트 매각대금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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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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