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해 국정 교과서 논란이 정치권을 집어 삼켰을 당시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보수층의 스타로 떠오른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비례대표 9번을 부여 받았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해 10월 당 주최 포럼에서 전 전 사무총장을 가리켜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칭송한 이후 새누리당은 인재 영입을 위한 적극적인 러브콜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당 전략가인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바로 뒷번호인 10번에 안착했다. 홍익대 경영대학장 출신인 김 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또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인 김승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은 각각 11번·15번에 배치됐으며 유민봉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 수석비서관은 12번으로 배정됐다. 바둑 애호가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한 조훈현 9단은 14번을 받았다.
그밖에 언론인 출신으로는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16번)이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소 후순위인 32번에 배치됐다.
이들 외에도 윤종필 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13번), 김철수 전 새누리당 재정위원장(18번), 조명희 18대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19번) 등이 비교적 당선 안정권에 포함됐다. 김규환 국가품질명장(6번),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7번),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8번) 역시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들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42.8%의 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25번까지 원내에 입성시켰지만 이번에는 의석이 47석으로 줄어들면서 20번 안팎이 안정권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날 비례 명단 발표 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배심원단이 일부 인물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재의를 요구해 최종 추인 여부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배심원단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비하하는 글을 온라인에서 공유해 약사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김순례 회장이 명단에 포함된 것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고 한다. 박종희 공천관리위원은 “인물 뿐 아니라 남녀 비율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며 “논란이 있는 사람을 빼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추가 경선 여론조사 및 우선·단수추천지 후보 선정 결과도 발표했다.
우선 ‘막물 파문’으로 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는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이 우선추천됐다. 또 주호영 의원이 컷 오프된 대구 수성을에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공천을 받았다.
진영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용산에는 황춘자 전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이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으며 경기 남양주병과 군포을에서는 각각 주광덕·금병찬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