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 대통령 이번엔 판교로...경제행보라지만

대구, 부산, 아산 이어 판교...정치적 발언 한 마디도 없었지만

분당갑 진박 권혁세 대 더민주 김병관, 분당을 전하진 대 무소속 임태희 구도

새누리 절대우세 점칠 수 없어...정치권 "진박 지원 나선 것"

최근 지방의 경제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2일에는 경기도 판교를 찾았다. 판교가 속한 경기도 분당 역시 ‘진박(眞朴)’ 후보들이 뛰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방문도 ‘진박 지원용’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200개 이상 창업기업과 10개 창업·혁신 지원기관이 입주하는 창업 육성기지다. 곧 완성될 판교 ‘창조경제밸리’의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에서 “이제는 모방형 경제성장 방식으로는 안 된다”면서 “창조경제를 일으켜 세상에서 유일한 상품·서비스·기업을 일으켜야만 무한 경쟁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위 ICBM 분야의 공공 인프라를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캠퍼스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ICBM’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 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정보기술(IT) 업계의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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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이번 판교 행 역시 대전(2월 25일), 대구(3월 10일), 부산(16일), 아산(18일)과 마찬가지로 경제현장 방문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당갑은 진박 권혁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과 맞붙고 분당을은 전하진 의원과 이번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임태희 전대통령실장이 대결하는 구도다. 새누리당의 두 후보 모두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은 만큼 진박 중의 진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분당은 새누리당 절대 우세지역이지만 “이번은 만만치 않다”고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분당갑의 경우 공천과정서 컷오프된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어 김병관 전 의장에게 유리한 국면이 찾아올 수 있다. 분당을 역시 지역 토박이이자 국회의원과 장관, 대통령실장의 관록을 쌓은 임태희 후보의 저력이 상당하다. 한편 이날 판교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 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샘 옌 SAP 실리콘밸리 대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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