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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없는 원자력 안전을 향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이송부터 보관까지 물 샐 틈 없는 안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경주 방폐장)은 지난 1978년 원자력 도입 38년 만에 확보한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다. 원전이나 병원, 연구소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폐기물을 하기 위한 시설로 1단계 시설은 총 80만드럼 중 10만 드럼규모로 올해 3천여 드럼이 처분된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12.5만 드럼 규모로 2019년까지 건설해 단계적으로 증설된다.



경주 방폐장은 지하 1.4㎞의 터널 끝에 깊이 130m, 높이 50m, 지름 25m의 콘크리트 처분고 6개로 이뤄져 있다. 이 처분고에 방폐물을 넣고 방사선량이 자연방사선 수준이 될 때까지 관리된다. 동굴형 방폐장의 건설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10만 드럼 규모의 1단계 시설은 핀란드 방폐장 시설의 3배 규모”라며 “IAEA를 포함, 총 7차례의 검증을 통과하면서 국제수준의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폐장 주변은 방사선량이 연간 0.01밀리시버트(mSv) 미만으로 유지된다. 이는 연간 자연방사선량 2.4mSv의 240분의 1, 흉부 X선 1회 촬영 시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인 0.1 mSv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종인 이사장은 “설계 단계부터 지형과 맞춤형으로 설계돼 인공방벽과 자연방벽이 완전한 밀폐 구조를 갖도록 만들어졌다”며 “인간의 접근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음은 물론 정부의 허가가 있기까지 면밀한 추가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향후 고준위 방폐물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위원회의 결과보고서가 정부에 제출돼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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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방폐물은 고준위가 아닌 중저준위 폐기물이다. 이런 폐기물 관리는 운반에서부터 시작된다. 원자력발전소가 바닷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방폐물은 주로 해상으로 이송되는데, 올해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발생된 대전지역 방폐물이 최초로 육상 이송되고 있다.



이렇게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된 중저준위 방폐물은 처분 1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인수저장시설에 보관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월성주재검사팀 조호현 박사는 “처분에 앞서 규제기관인 KINS의 검사를 받게 된다”며 “혹시 들어가선 안 될 것이 섞이지는 않았는지, 용량보다 덜 채워져서 보내진 것은 아닌지 등을 세 차례 확인을 거친 후 처분이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으면 6개의 처분고 중 한 곳으로 옮겨지게 된다”고 밝혔다.

폐기물의 최종 처분장소인 동굴처분장의 위치는 해수면보다 80m 낮으며, 높이 50m의 원통형 사일로 6개가 두 개씩 세 줄로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는 방폐물을 옮기는 버스가 멈추는 위치가 표시돼 있고, 그 위에 사일로까지 움직일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이 크레인을 이용해 사일로 바닥까지 방폐물이 옮겨진다.

조 박사는 “방폐물은 발생지 별로 각각 정해진 위치에 처분되며 최종 10만 드럼까지 모두 수용한 다음 경주 방폐장을 완전히 폐쇄하는 순서를 밟게 될 것”이라며 “KINS는 그때까지 전 폐기 과정이 규정에 맞게 이뤄지고 있는지 현장에 상주하며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800드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올해부터 매년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시킬 방사성폐기물의 양.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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