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매달 일정액을 내면 나중에 새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주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도 삼성도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도입했기 때문에 우리도 어떤 부분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드릴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 할지 아직 결론은 못 내렸지만, 현재 검토 중인 건 맞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선보인 아이폰6s,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한 갤럭시S7·엣지부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또 “가성비와 보급형 상품을 앞세운 판매전략은 갈 길이 아니다”며 “독특한 가치를 만들어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마저도 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우고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2년 6개월 만에 보급형 아이폰을 새로 공개했다.
조 사장은 “독창성을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며 “확실히 G5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만간 협력업체 등과 더불어 ‘프렌즈’(모듈 등의 방식으로 G5에 탈착할 수 있는 각종 주변기기)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공개도 하기로 했다. 그는 “유선, 블루투스로 기기와 연동하는 제품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G5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모듈 방식과 관련, “다음 제품(G6) 디자인을 G5와 같이 갈 수도 없어 고민된다”고 털어 놨다. G5 뒷면에 통신사 로고를 지운 배경에 대해서는 “외장 케이스 제작업체들의 판매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80만원대 초·중반으로 갤럭시S7과 비슷한 수준에 오는 31일부터 G5를 국내에서 출시한다. 이날 가로숫길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G5를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전시장 ‘LG 플레이그라운드’를 열었다. 26일 여의도 IFC몰과 코엑스, 31일 판교·신촌 현대백화점 등으로 확대된다. 해외에는 4월1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