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분양에 나선 새 아파트 청약 결과 절반가량이 1순위에서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등의 이슈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전국에 공급된 단지는 총 90개 단지, 3만5,673가구(일반분양)로 총 24만 6,45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미달된 곳은 43개 단지(47.8%)로 조사됐다. 1·2순위 등 순위 내에서 청약자를 채우지 못한 곳도 27개 단지(30%)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지방의 청약 성적이 좋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는 28개 단지, 1만1,889가구가 공급됐지만 절반이 넘는 15개 단지(53.6%)가 청약 1순위에서 미달됐다. 총 청약자는 3만8,542명(평균 3.2대1), 1순위 청약자는 3만2,569명(평균 2.7대1)으로 청약 경쟁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방에서는 37개 단지, 1만8,143가구의 분양이 이뤄졌다. 이 중 24개 단지(64.9%)가 청약 1순위 미달 사태를 겪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 역시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총 청약자는 5만8,829명(평균 3.2대1), 1순위 청약자는 5만2,506명(평균 2.9대1)이었다.
한편 지방 광역시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모습이다. 25개 단지, 5,641가구가 분양된 지방 광역시의 총 청약자 수는 14만9,080명으로 평균 26.4대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1순위에서 미달된 곳도 4개 단지(16%)에 불과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이나 지방의 경우 올해 들어 나온 물량들의 입지가 썩 좋지 않았던 반면 대구와 부산 등 광역시는 좋았던 분양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달 총선 이후 수도권과 지방에서 나오는 물량들은 상품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