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부산과 경남 김해·양산을 아우르는 ‘낙동강 벨트’도 수도권과 함께 여야의 초접전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벌이는 차기 대권 경쟁의 ‘전초전’ 양상도 띠고 있어 여야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 할당된 의석은 부산의 사하갑과 사하을, 사상, 북·강서갑과 북·강서을, 경남의 김해갑, 김해을, 양산갑과 양산을 등 총 9곳이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양산이 분구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1개 의석이 더 늘어난 결과다. 지난 선거 당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 5석, 3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구도 변화가 점쳐진다.
우선 이들 지역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경력을 닦은 전재수(북·강서갑), 김경수(경남 김해을), 최인호(사하갑)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친노 세력들이 대거 출격했다.
특히 전재수 후보는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인 박민식 의원과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재수 후보는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으나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박민식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29일 보도)에서 전재수 후보와 박민식 의원은 각각 51.8%, 38.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포함된 김해에서도 새누리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같은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22일 보도)에 따르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김해을에서는 더민주의 김경수 후보(54.5%)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5.9%)를 압도하고 있다. 김해갑에서도 더민주의 민홍철 후보(44.3%)가 홍태용 새누리당 후보(41.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반면 사하갑과 사하을, 북·강서을, 경남 양산갑과 양산을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1위를 달리며 낙동강 벨트 사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하갑에서 김척수 후보는 60.8%의 지지율로 친노 세력인 최인호 후보(24.1%)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으며 ‘박근혜 키즈(손수조)’와 ‘문재인 키즈(배재정)’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사상에서는 오히려 무소속인 장제원 후보가 선두를 지키는 모습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지역 기반인 부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 친박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고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부산을 잡아야 당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 낙동강 벨트 후보 지지율 현황(단위: %)
△부산 사하갑
김척수(새) 60.8
최인호(더) 24.1
최민호(국) 5.6
△부산 사상
손수조(새) 23.1
배재정(더) 16.4
장제원(무) 52.5
△부산 북강서갑
박민식(새) 38.5
전재수(더) 51.8
△부산 북강서을
김도읍(새) 53.5
정진우(더) 26.8
정규룡(국) 7.0
△경남 김해갑
홍태용(새) 41.5
민홍철(더) 44.3
△경남 김해을
이만기(새) 35.9
김경수(더) 54.5
△경남 양산갑
윤영석(새) 56.3
송인배(더) 28.5
홍순경(국) 6.0
△경남 양산을
이장권(새) 43.6
서형수(더) 22.8
*부산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 공동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