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대우조선해양은 2억달러 규모의 상부구조 설계·제작 계약을 잃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년전 대우조선해양이 프랑스 해양플랜트 설계업체인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것으로 총 계약금액은 약 5억6,000만달러(한화 약 6,300억원)이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상부구조 설계와 제작을 맡아왔다.
동에너지는 29일(현지시간) 회사 성명을 통해 “(원유 생산용 해양플랫폼사업인) 헤이레(Hejre) 프로젝트는 현재 상태로 중단될 것”이라며 “심각한 납기지연에서 결과됐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B. 쿡 동에너지 부회장은 “동에너지와 파트너사인 바이어른가스는 오늘 헤이레 플래폼 계약을 완전히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헤이레 프로젝트를 최선의 방법으로 평가하기 위해 한발 물러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유생산용 플랫폼은 매일 3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오는 2015년 4월 발주사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동에너지의 이번 계약 해지는 동에너지가 밝힌대로 대우조선해양의 납기 지연이 주요 원인중 하나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가 낮아져 채산성이 떨어지고, 해양유전사업의 채산성도 악화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해양공사는 1~3년 지연 완공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까다로운 노르웨이 표준해양규정을 통과해 이 해양플랫폼을 수주했다며 이를 계기로 “까다로운 북해 해양플랜트 시장을 계속 공략해나가겠다”는 기대를 나타낸바 있다. 계약해지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계약 해지 여부를) 확인중”이라며 “진행률에 따라 (공사)금액이 들어오는데 일단 손실 부분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hy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