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 13 빅매치] 마포갑, ‘다여다야’ 구도 속 후보들 완주 의지

강승규·홍성문 후보 “끝까지 완주”

노웅래·안대희 후보, 나란히 재개발 아파트단지 표심 공략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의 마포갑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여당 후보와 여당 출신 무소속 후보, 두 야당의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다여다야(多與多野)’ 지역구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역 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9%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 27.5%, 강승규 무소속 후보 10.5%, 홍성문 국민의당 후보가 4.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지역 선거의 최대 변수가 안대희 후보와 강승규 후보의 단일화 여부로 꼽히는 이유다.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5호선 공덕역 근처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강승규 후보는 “아직 무소속 출마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제가 출마하지 않거나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많지만 끝까지 완주해 ‘나쁜 정치 심판’이라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면 15~20%는 충분히 득표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승규 후보는 그 동안 입었던 주황색 점퍼를 처음으로 흰색 점퍼로 갈아입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수도권의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과의 연대를 나타내는 의미다.

강승규 무소속 후보강승규 무소속 후보





노웅래 후보와 안대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단지를 각각 찾았다. 아현뉴타운 재개발에 따라 조성돼 2014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곳에는 3,8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후보들은 외부에서 유입된 이곳 주민들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웅래 후보는 이곳에 거주하는 유권자 수를 9,000명선으로 추정하면서 “그 동안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많은 민원을 해결해 준 점을 주민들이 평가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변수가 많은 곳이라 여러 번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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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노웅래 후보가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번에는 투표 안하겠다”며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안대희 후보 역시 인사를 해도 지나치며 거리감을 나타내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안대희 후보는 “이곳 주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많다”면서도 “지역 발전과 정치 혁신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저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안대희 새누리당 후보


공덕역 앞에서 선거운동에 나선 홍성문 국민의당 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나타냈다. 홍성문 후보는 “이 지역 유권자 중 호남 출신 비중이 약 30%에 달하고 활동 중인 호남향우회 조직도 10개 이상”이라며 “이제 호남인들은 ‘민주당’이라는 형식적인 간판 대신 국민의당이 호남인을 대변해 줄 유일한 정당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우리당의 정체성과 저의 소신을 충분히 알릴 생각”이라며 “단일화는 논의하고 있지도, 할 생각도 없다”고 단언했다.

홍성문 국민의당 후보홍성문 국민의당 후보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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