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총선 승패와 관계없이 뒷마무리를 잘하고 대표직을 사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향식 국민공천제를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하고 공천심사 과정에서 ‘정신적 분당사태’라는 표현이 나온 점에 대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며 “계파 간 갈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사퇴 결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6면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한 비박근혜계 후보가 상당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진통이 이어지면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자 방어막을 친 셈이다. 또 친박계 내부에서 김 대표 흔들기 전략으로 거론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실시 요구에도 선제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지만 총선 직후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5~6월께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 ‘박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도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질문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 무공천으로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아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