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반갑다 골프야]겨우내 녹슨 샷, 다시 가다듬지 말입니다

스윙 체크리스트 만들어 굿샷~







골프는 당신이 겨우내 한 일을 기억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연습장을 가겠다던, 그게 어려우면 근력 운동이라도 하겠다던 다짐은 작심삼일이 됐을 터다. 하루가 다르게 완연해지는 봄 기운 속에 당장에라도 필드로 달려나가 빨랫줄 같은 샷을 날리고 싶지만 ‘마음은 타이거 우즈인데 몸은 백돌이’이기 쉬운 계절이 바로 이맘 때다. 봄철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직은 베스트 스코어를 내야 할 때가 아니라 서서히 시동을 걸어야 할 시기다. 우선 흐트러진 스윙의 기본을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 막연히 볼 앞에 서서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보다는 몇 가지로 항목으로 압축하고 이에 따라 샷을 가다듬으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로골퍼들의 조언과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내용을 바탕으로 스윙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자.

◇볼과의 거리는 적절한다=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팔로만 친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백스윙 때 어깨와 몸통을 회전시키지 못한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볼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백스윙 때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늘어뜨려진 양팔이 척추 회전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너무 가까이 서면 상체가 충분히 숙여지지 않으면서 양팔이 이동할 공간이 없어지게 된다. 어깨가 ‘회전’하지 못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팔만 들었다 내리는 가파른 스윙이 되고 만다. 다운스윙에서도 팔이 내려올 통로가 없는 탓에 밖에서 안으로 잘라 치는 샷이 나온다. 이는 탄도가 낮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의 원인이 된다. 좀 멀다 싶을 정도로 떨어져 서면 몸통 회전이 훨씬 원활해진다.

◇테이크어웨이는 평탄한가=볼에 너무 가까이 서지 않으면 가파른 백스윙도 완화된다. 위의 설명처럼 양팔이 몸체의 회전과 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스윙 초기부터 들어올리는 버릇을 고치기 어렵다면 클럽헤드를 볼 뒤쪽(타깃 반대방향) 일직선 상 30cm 지점에 내려놓은 뒤 백스윙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백스윙 톱에서 왼 어깨를 볼 수 있는가=골퍼들이 범하는 통상적인 실수는 백스윙을 짧게 하고 마는 것이다. 백스윙을 너무 짧게 하는 것은 상체와 하체의 동작 타이밍을 깨뜨려 리듬과 템포를 나쁘게 만들기 쉽다. 백스윙 때는 어깨와 몸통을 최대로 감아준 뒤 최대 속도의 80% 정도로 다운스윙을 시작하도록 한다. 백스윙 톱 단계에서 자신의 왼쪽 어깨 뒷부분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충분히 틀어준 것이 된다. 이와 함께 그립을 5㎝ 정도 아래로 내려 잡고 자신감 있게 휘두른다면 방향성이 더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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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은 머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가=많은 골퍼들이 어깨 턴이 잘 되지 않아 양손을 옆으로 돌리지 않고 위로 들어 올리는 경향이 있다. 백스윙을 할 때 양손을 자신의 오른쪽 귀 뒤쪽으로 보내려고 하면 어깨 회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백스윙 톱에서 양손을 머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하라는 게 프로골퍼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임팩트 때 오른팔을 뻗어주는가=임팩트 구간에서는 오른팔을 쭉 펴주고 폴로스루와 피니시 단계로 들어갈 때까지 오른팔과 샤프트가 계속 일직선을 이루도록 한다. 이런 폭넓은 폴로스루 동작은 페이스를 더욱 오랫동안 직각으로 유지해준다. 많은 아마추어들은 임팩트 후 클럽을 위로 들어 올려 페이스가 일찍 열리거나 닫혀 직각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3초 이상 피니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피니시 역시 스윙의 한 단계다. 모든 과정과 마찬가지로 폴로스루와 피니시도 임팩트를 향해 맞춰져 있다. 피니시는 이전의 스윙 궤도와 타이밍, 체중이동 등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 역할을 한다. 3초 정도 피니시 자세를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지 못한다면 과도한 힘을 썼거나 잘못된 스윙궤도로 휘둘렀다는 증거다. 길고 높게 하는 폴로스루와 피니시는 테이크어웨이부터 클럽헤드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다운스윙 때 안에서 바깥쪽으로, 임팩트 구간을 지난 뒤 다시 타깃라인 안쪽으로 움직이면서 크고 둥근 원호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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