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북핵 존재하는 한 사드배치 불가피"

-토니 블링큰 국무부장관 "중국 싫어해도 사드협의 필요"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이 존재하는 한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협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 강연에서 “북한이 지금과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한다면 우리 스스로와 동맹·우방국들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미간 사드배치 협의개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지만,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은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지도자까지 있어 위협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사드의 성능과 제원을 설명하겠다면서 “ 우리의 희망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이란과의 핵 합의는 우리가 실용적 결과를 얻기 위해 심각한 입장차를 가진 나라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이란 모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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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큰 부장관은 31일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도 북핵이 최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이행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북한의 선택지를 좁히기 위해 3국 정상이 독자로 또는 집단으로 추가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해서는 “매우 중요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은 앞으로 결의를 이행하는 데서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하며 이는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고 주장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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