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조종사 기지로 KT-1 훈련기 추락 막아… 엔진 꺼진채 48㎞ 활공

조종사 기지로 KT-1 훈련기 추락 막아… 엔진 꺼진채 48㎞ 활공

공군, ‘KT-1 활공 능력 우수 입증’, 조종사에게는 ‘웰던상’ 수여

KT-1 기본훈련기를 몰고 비행 훈련을 받던 조종사가 갑자기 엔진이 멎는 위기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48㎞나 활공비행함으로써 무사히 착륙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9일 학생조종사인 이모 중위(진급예정·학사)가 몰던 제3훈련비행단 215대대 소속 KT-1 훈련기 1대가 비행 훈련 중 전남 순천만 상공에서 엔진이 꺼졌다. 이 중위는 조종석에 연기가 꽉 차고 엔진이 멎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조종간을 붙잡아 30마일(48㎞)이나 활공 비행, 사천기지 활주로로 무사히 내렸다.

관련기사



KT-1은 기체가 가벼워 공중에서 바람만 잘 타면 활공비행도 가능한 기종이지만 엔진이 꺼진 훈련기를 30마일이나 활공비행한 조종사는 이 중위가 처음이다. 공군은 “KT-1이 비행 도중에 엔진이 멎은 것도 처음”이라며 “이 중위의 기지와 KT-1의 우수한 활공 능력이 결합해 사고를 막았다”고 밝혔다.

공군은 기민한 대응으로 기체를 살린 이 중위에 대해 조종사에게 최고의 영예인 ‘웰던(Well Done)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웰던상은 비정상적이거나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방지해 안전운항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조종사에게 주는 상이다.66번의 비행기록을 가진 이 중위는 이날 20번째 단독비행 훈련 중이었다.

공군은 사고 직후 KT-1, KA-1 항공기 비행을 중지하고 즉각 사고 조사에 들어가 엔진으로 동력을 제공하는 전원장치와 엔진기어 박스 사이에 있는 구동축의 얇은 판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공군은 비행 중지된 KT-1 계열의 항공기 엔진에 대해 일제점검을 거쳐 지난 29일부터 순차적으로 비행 재개에 들어갔다.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