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4·13 빅매치] 강북갑,더불어민주당 ‘박원순맨’ VS ‘지역 일꾼’ 새누리·국민의당 후보 혼전

정양석 "8년 동안 지역 위해 일해, 현안 잘 안다"

천준호 "서울시정 경험, 지역 발전 적임자"

김기옥 "일 잘하는 시의원, 이번에는 국회의원"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일대의 강북갑은 20대 총선에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구로 꼽힌다.

새누리당에서는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양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출신 천준호 후보, 국민의당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김기옥 후보가 각각 도전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둔 30일까지 이 지역에 대한 공식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 정양석 후보가 오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2,051표 차이로 승리했고 제19대 총선에서는 5,254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의 분열로 더욱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정양석 후보는 국회의원 4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4년으로 8년 동안 지역을 위해 일한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양석 후보는 이날 번동 5단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에 참가해 약 40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정양석 후보는 “18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지역 일을 했지만 19대에서 낙선하고 보니 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행사에 참가한 50대 남성은 정양석 후보에 대해 “평소 자주 접했는데 이런 지역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정양석 새누리당 후보정양석 새누리당 후보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김기식 의원을 제치고 강북갑 후보로 확정된 천준호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좌한 서울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어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수유동 장미원시장을 찾은 천준호 후보는 “서울시에서 동북4(강북·노원·도봉·성북)구 발전 마스터 플랜 수립 참여 등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재정 자립도가 낮은 강북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이끌어낼 역량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게 저의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도 함께 장미원시장을 방문해 천준호 후보에게 힘을 더했다.


천준호 후보가 시장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 상인은 야권 분열에 대해 “야당 지지자로서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 느끼기에 국민의당과 이렇게 된 건 문재인 전 대표의 잘못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일단 열심히 뛰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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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이 지역에 거주했다는 한 50대 남성 상인은 “야권이 분열돼 참 안타깝지만 오영식 의원을 지지하는 표는 대부분 천준호 후보에게 갈 것 같다”며 “박빙이지만 이 지역에 야당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지 않겠냐”고 말했다.

천준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성근(가운데)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천준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성근(가운데)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수유사거리에서 만난 김기옥 후보는 서울시의원 재직 중 의정활동 성과와 특유의 친화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 후보 캠프에서도 “개인 경쟁력만큼은 인정한다”고 평가할 정도다. 악수를 외면하고 지나치는 주민에게도 다시 다가가 명함과 함께 인사를 건네는 모습, 지나가던 주민들이 알아보고 “끝까지 잘 좀 해달라”고 격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기옥 후보는 “제가 평민당 시절부터 25년 동안 야당을 지켜온, 정통성 있는 야당의 대표주자”라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선거를 20여일 남겨두고 도봉구에서 탈락한 후보를 강북구에 내보낸 것은 강북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옥 국민의당 후보김기옥 국민의당 후보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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