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를 단순 매매 도구가 아닌 투자 도구로 발전시킬 수 있는 ETF 솔루션을 구축해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겠습니다.”
홍융기(사진)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 11~12월께 개인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ETF 솔루션을 출시해 자산시장의 판도를 ETF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자산운용에서 KB자산운용으로 합류하며 ETF를 전담하는 멀티솔루션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6개월간 인력충원 등 내부 정비를 마친 홍 본부장은 4월부터 ETF 브랜드명도 기존 ‘K스타’에서 ‘KB스타’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그는 “KB라는 그룹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본부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부문은 ETF 솔루션이다. 그는 “단기 매매 중심으로 성장해온 ETF 시장 패러다임이 자산배분 중심으로 넘어가는 추세에 있다”며 “비용과 자산배분 측면에서 액티브펀드보다 효율적인 ETF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TF 솔루션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다. 고액자산가들이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문을 받는 것처럼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홍 본부장은 “같은 연령대라 해도 자금 목적에 따라 투자방법이 달라지는 세분화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은행·증권 등 판매사에 오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과 모바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ETF 상품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단순 지수 추종 ETF를 복제품 찍듯이 만들어내기보다는 특화 상품들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KB스타 V&S 셀렉트밸류 ETF’를 출시한 데 이어 4월 중순에는 특정 지역이 아닌 해외 20개국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투자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