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해상 시추선 4호선인 ‘송가 인에이블’호를 지난달 31일 계획대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인도 후 수령한 대금은 5,000억원이며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송가에서 수주한 4척의 시추선을 모두 인도했다. 이 회사는 송가로부터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2척씩 석유시추선 건조계약을 총 22억달러에 따냈으며 이중 ‘송가 이퀴녹스’호,‘송가 인듀어런스’호, ‘송가 인커리지’호를 지난해 6월과 8월, 12월에 각각 인도했다. 이들 선박은 건조 도중 설계 변경 때문에 모두 10개월에서 1년 정도 인도가 늦어졌다고 대우조선해양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선 대규모 손실을 야기한 송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대금을 받으면서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였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전무)는 “현재 생산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첫번째 단추를 잘 꿰었다”며 “여세를 몰아 올해 추가 인도 예정인 8기의 해양플랜트도 인도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송가를 비롯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지난 3년간 5조5,0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건조 과정에서 송가측의 설계 오류로 1조원 정도 손실이 났다며 영국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요청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송가측에 추가 지불을 요청한 액수는 송가 이퀴녹스호와 송가 인듀어런스호에 대한 손실분을 합쳐 약 3억4,000만달러(약 3,8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가는 이에 반발해 오히려 대우조선해양의 늦은 인도로 손해를 봤다며 6,58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송가와의 추후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손실 보전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LMAA의 중재 결과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