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 체감경기 3년 만에 최악

단칸 제조부문 대기업지수 3년래 최저

엔고에 신흥국 경기둔화 영향

외국인 증시 이탈까지 겹쳐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최근 3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증시도 불안한 세계 경제 상황과 맞물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1일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단칸지수)의 대기업 제조업 부문지수는 +6으로 지난해 4·4분기(+1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경우 이 수치는 -11로, 3개월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단칸지수는 지난 2013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기업 체감 경기 악화 소식에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3.55% 급락한 1만6,164.16로 마감했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BOJ가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등 대대적인 돈풀기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고 오른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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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발표를 두고 경기 선순환에 의문을 표하는 신호가 떨어졌다며 지금까지 호조를 이어온 기업들의 경영실적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베노믹스의 경기회복은 엔저를 기반으로 한 기업실적의 회복이 선결 조건이지만 체감경기가 나빠진 만큼 설비투자와 임금인상 등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본 주식시장도 부정적인 기류에 휩싸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31일 1만6,758엔으로 1년새 2,448엔(13%) 떨어져 회계연도(4월~이듬해 3월) 기준으로 5년 만의 첫 하락이다. 아베노믹스 이래 처음으로 엔고와 저주가 상황이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아베노믹스 후 일본 증시의 호황을 이끌던 해외 투자자들도 ‘팔자’로 돌아서고 있다. 동경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2주 연속 주식 매도에 나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가장 긴 매도 랠리다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셋째 주에만 4,579억엔(약 4조7,000억원)을 팔아치운 이들은 넷째주에는 2,042억엔을 매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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