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은 기억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삭제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이 같은 내용의 최근 연구를 31일(현지 시간) 전했다. 불필요한 기억은 ‘휴지통 비우기’를 통해 삭제한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소속 연구진은 쥐 실험 결과 AMPA 수용체가 알츠하이머나 치매와 같은 기억 상실 증상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AMPA 수용체는 뇌세포 사이에서 화학 신호를 전달한다. 이로 인해 기억이 유지된다.
뇌세포가 AMPA 수용체를 제거할 경우 기억 삭제기능이 활발해진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되돌아오지 못할 때, AMPA 수용체 수가 급감해 결국 기억이 완전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든버러대학 소속 올리버 하르트 박사는 인디펜던트에 “이번 연구에서는 기억을 잃을 때 뇌가 보이는 반응을 생물학적으로 검토했다”며 “일부 기억은 지워지는데 반해 어떤 기억은 뚜렷하게 유지되는데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다음 연구의 목표다. 이는 기억 상실 장애를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