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노태우 전대통령 장남 재헌씨, 페이퍼컴퍼니 설립 확인....한국인 명단 195명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4일 노태우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명단을 공개했다.

노씨는 지난 2012년 5월18일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3개의 회사를 설립해 주주 겸 이사에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회사 모두 1달러 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3개 회사 이름은 One Asia international(원 아시아 인터내셔널), GCI Asia(쥐씨아이 아시아) Luxes internatinoal(루제스 인터내셔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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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이 회사들이) 소유구조를 매우 복잡하게 내놨다”며 “이렇게 중층적으로 설계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세 회사 모두 모색 폰세카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지점이 있는 빌딩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 빌딩에 주소를 둔 페이퍼 컴퍼니는 노씨의 회사 말고도 수천 곳이 있다.

뉴스타파는 노씨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숨기려고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11년 노 씨의 아내 신정화씨가 이혼소송을 홍콩법원에 제기했는데 재산 분할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드러날 수 있었고 이를 피하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노 씨의 매형인 SK 최태원 회장과 페이퍼 컴퍼니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내놓았다. SK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았던 회사의 홍콩법인 대표가 노 씨라는 점, 이 법인이 노씨가 세운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됐다는 점 등에서 두 사람 간에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씨는 이와 관련 뉴스타파에 “개인적인 사업 목적으로 1달러 짜리 회사를 몇 개 설립했지만 이혼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이었다. 회사를 이용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 자료 가운데 ‘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 5,000여 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 이름 195명이 확인됐다. 당초 노 씨는 애초 한국 주소지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195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생년월일과 사진 검증 등을 거쳐 노 전 대통령의 아들과 동일인물임이 드러났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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