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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억6,000만원! 김환기 또 경매 신기록

서울옥션 홍콩경매서 48억6,000만원에 신기록

박수근 기록 8년만에 경신한 지 6개월만에 경신

4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8억6,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0년작 ‘무제’ /사진제공=서울옥션4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8억6,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1970년작 ‘무제’ /사진제공=서울옥션


한국 추상미술의 개척자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국내 미술경매의 새 역사를 스스로 갈아치웠다.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열린 진행된 제18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Untitled)’가 경합 끝에 약 48억6,750만원(3,3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47억2,100만원에 낙찰된 그의 1971년작인 푸른색 전면 점화 ‘19-Ⅶ-71 #209’를 6개월 만에 1억4,000만원 이상 뛰어 넘은 신기록이다. 1970년작인 이 그림은 작은 점을 찍고 테두리를 그리는 행위를 수 백 번 이상 반복한 ‘점화(點畵)’로 세로 길이 222㎝, 가로 170.5㎝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 작품이 경매에 오르자 경매 진행자는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29억5,000만원(2,000만 홍콩달러)에 경매를 시작했다. 한국인을 포함해 현장에서 7~8명의 응찰이 이어지다가 3,000만 홍콩 달러를 넘어서자 유럽 컬렉터가 전화로 응찰하는 등 경합이 벌어졌다. 총 15회 가량의 경합이 계속되다 결국 현장에 있던 홍콩인 남성 컬렉터에게 낙찰됐다.


지난해 신기록도 홍콩경매에서 나온 데 이어 연거푸 홍콩에서 낭보가 들려온 것은 한국미술에 대한 해외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김환기를 선두로 한 박서보·하종현·정상화·윤형근 등 이른바 한국의 ‘단색화’ 작가들은 해외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침체됐던 국내 미술 시장을 견인시킨 주인공이다. 그 중에서도 김환기는 시장 뿐 아니라 미술사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문가들이 꼽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할 예술작품’에서는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첫 손에 꼽혔다. 이번에 낙찰된 그림은 ‘어디서…’와 제작연도,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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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는 1960년대 뉴욕으로 건너가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서울옥션은 “파리 시대와 서울시대를 포함하는 1950년대까지 그의 예술이 엄격하고 절제된 조형성 속에 산, 달, 새 등 한국 고유 서정의 세계를 구현했다면 1960년대부터 시작된 뉴욕 시대 작품은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로 발전돼 본격적인 추상 작업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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