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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의 선물"…'달러 인버스' 3총사 연일 상승행진

옐런 발언에 달러화 약세로 기관 중심 매수

'KOSEF 달러선물 인버스' 한달간 16% 급등

'신한인버스달러'도 8% 올라

"하반기 美금리인상 전망, 단기적 접근이 바람직"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이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인 ‘달러 인버스 3총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2월 말부터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 중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각종 이벤트들을 꼼꼼히 살펴가면서 투자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2월25일부터 이날까지 ‘KOSEF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는 16.4%, ‘신한 인버스 달러인덱스 선물 ETN(상장지수채권)’ 3%, ‘KOSEF달러인버스 선물’은 8.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2월25일 1,238원80전에서 이날 1,146원10전으로 한 달여 만에 7.48%나 떨어졌다. 달러인덱스 ETN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적은 거래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버스 상품은 상품 가격이 벤치마크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상품가치는 상승한 것이다. 특히 KOSEF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는 인버스 상품이면서 2배의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돼 다른 상품들에 비해서도 수익률이 더 높았다.


이 같은 약달러 베팅은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SEF미달러선물 인버스를 5만1,779주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만7,880주, 4,099주를 순매수했다. 신한 인버스 달러인덱스 선물 ETN도 개인이 같은 기간 788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88주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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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은 달러가치 변화에 따라 ETF나 ETN을 활용해 단기적으로 수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을 자주 구사한다”면서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파생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상품이 있는 것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약달러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 당분간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내리는 등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지금도 투자시기가 늦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미국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인 만큼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단기투자에 적합하다고 권한다.

박형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닛 옐런 의장 발언 이후 심리적인 기대감에 환율 하락 폭이 심해지고 있으나 본질적인 측면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박호현·박민주기자 greenlight@sedaily.com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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