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멕시코 FTA 8년만에 협상재개 ‘발판’

양국 정상, 연내 FTA 관련 실무협의체 띄우기로

TPP 늦어질 우려에 양국 입장 차 좁혀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애국영웅탑에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애국영웅탑에 헌화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지난 2008년 중단된 한국과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FTA 관련 실무협의체를 올해 4·4분기에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한국과 멕시코의 FTA 협상은 지난 2007년 개시됐지만 멕시코 측이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자국 시장 잠식을 우려함에 따라 이듬해인 2008년 중단됐다. 그러나 이날 두 정상이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협상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두 정상이 한·멕시코 FTA 관련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탕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가 예상외로 느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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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멕시코 등 12개국은 지난해 10월 TPP를 타결했지만 각국이 의회 비준을 끝내고 TPP가 최종 발효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은 정치 일정상 차기 정권에서 이를 논의해야 하는데 공화·민주 양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모두 TPP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어떤 형태로든 TPP에 참여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이와는 별도로 멕시코와의 FTA도 동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주요국 중 한국과 다자 및 양자 FTA 논의가 없는 유일한 국가다. 때문에 멕시코와의 무역확대 효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TPP 가입만을 기다릴 수는 없고, 양자 간 FTA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게 한국 측의 전략이다.

멕시코 측은 한국의 TPP 가입 추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의체가 한국의 TPP 가입 지원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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