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협상 거론에…美 "비핵화 우선돼야 6자회담 재개"

"핵동결·신고·IAEA 사찰단 복귀"

러셀 美차관보 '3단계 조건' 제시

외교부 "비핵화 거부땐 제재 계속"

대니얼 러셀 미 동아태차관보. /연합뉴스대니얼 러셀 미 동아태차관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3일 미국을 향해 ‘협상만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미국과 우리 정부는 대화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레이번 의원회관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 활동을 동결하고 믿을 수 있는 신고를 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시켜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면서 “이는 기본적인 국제적 의무”라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우리는 외교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대화의 문은 닫혀 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 진정성 없는 대화에는 분명히 닫혀 있다”고 지적했다.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동맹·우방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그러나 “비핵화를 향해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고 도발을 자제해야 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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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가 유일한 선택지임을 깨닫고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과 같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대변인은 또 “우리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을 위해서 지금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국방위원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한 달째인 지난 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후 북한의 주요 기관이나 관영 매체가 ‘협상’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이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종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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