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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약진통상 매각·상장 '투트랙 전략'

본입찰 지연에 IPO 카드 꺼내

의류업체 약진통상 매각을 추진해온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기업공개(IPO)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말 실시한 예비입찰 이후 매각 측과 인수후보자의 가격인식 차이가 커 본입찰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하자 상장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약진통상의 100% 지분을 보유한 칼라일은 매각과 상장의 투 트랙(two-track)전략으로 투자금 회수를 준비 중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본입찰이 미뤄져 매각이 무산됐다는 시장의 오해가 있지만 현재 복수의 인수희망자들과 지속적으로 거래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 IPO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며 “매각과 상장 모두 연내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월 말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이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재무적투자자(FI) 두 곳과 전략적투자자(SI) 등 복수의 국내외 인수희망자가 참여했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입장이 첨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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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은 3,000억원가량의 매각가격을 희망하고 있지만 인수희망자들이 2,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며 “IPO 카드는 매각을 위한 협상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IB업계는 약진통상이 적정 기업가치를 받아 상장하게 되면 현재 매각가보다 인수후보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PEF가 1대 주주인 업체가 상장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며 “칼라일은 약진통상의 상장보다는 여전히 매각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칼라일은 2013년 그로스펀드를 통해 약진통상 지분 전체를 2,048억원에 인수한 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30% 정도 신장시켰다. 약진통상은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사이판 등에 해외법인을 갖고 있으며 2014년 기준으로 4,331억원의 매출과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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