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만주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고 독립군 최대의 승전을 기록했던 홍범도 장군이 잠수함으로 부활해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키게 됐다.
해군은 5일 오전 11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214급 잠수함(1,800t급) 7번함인 ‘홍범도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 ‘진수’(進水)는 해군의 관습에 따라 주빈인 정호섭 해군총장의 부인 안미희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해 이뤄졌다.
길이 65m, 폭 6.3m의 홍범도함은 수중에서 최대 20노트(37km)의 속력으로 기동한다. 대함전과 대잠수함전, 공격 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 사거리가 1,000㎞에 달해 북한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순항미사일 ‘해성-3’을 탑재했다.
진수식을 마친 홍범도함은 마무리 의장공사와 각종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7월 해군에 인도되어 우리나라 영해를 수호한다.
해군은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국가위기 극복에 기여한 위인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제정하고 있다.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214급 1번함의 함명을 ‘손원일함’으로 제정했으며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 창설과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함명으로, 3번함부터는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