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커피 원두 유통으로 출발해 현재 전국 6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정경석(사진) 카페보니또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원두 품질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두의 맛을 매일 익히고 새로운 맛을 발견하기 위해 매일 10잔 이상의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정 대표는 ‘커피는 신선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 속에 지난해 HACCP(해썹) 인증을 획득, 용인에 위치한 로스팅센터에서 HACCP 기준에 맞춰 기존 시설을 전면 재정비하기도 했다.
카페보니또의 브랜드명 중 ‘보니또’는 스페인어로 ‘아름다운, 멋진, 근사한’이라는 뜻으로 아름답고 멋진 커피 상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멋지고 아름다운 선남선녀가 커피와 함께 좋은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바램도 담겨 있다. 그는 “브랜드 로고는 염소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있는 형상을 사용했다”며 “에티오피아 목동이 자신이 기르던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먹고 밤새 활기차게 춤추듯이 뛰어다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그 열매를 먹었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활력을 갖게 돼 춤을 췄다는 커피의 기원설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페보니또만의 경쟁력으로 원두를 꼽았다. 특히 그늘에서 경작한 유기농 원두를 뜻하는 ‘쉐이드 그로운 커피’로 커피의 향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 유통 경험을 살려 2004년부터 12년간 유기농 커피 농장을 직접 찾아 방문하고 생두를 수입해 품질 좋은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생산자에게도 재배에 대한 보상이 돌아가야 하는 바른 먹거리 정신이 커피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에 유기농 커피를 중간 과정 없이 직접 수입하고 있다. 그는 “프리미엄 원두의 생두 수입부터 로스팅, 물류까지 책임지며 가격 거품을 낮췄다”며 “고급 커피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매장 내부를 유럽 스타일의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층이 늘어남에 따라 카페보니또 역시 사이드 메뉴 및 베이커리 제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명 프랑스업체와 손잡고 고급 디저트류를 선보이는 한편 이달에는 국내 업체와 함께 과일 모양을 그대로 구현한 이색 케이크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그는 최근 커피 소비와 관련해 “커피 문화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커피 기호가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어 취향에 따라 가정과 사무실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셀프 커피족’이 매해 증가 중”이라며 “홈카페 족을 위해 개별 소포장된 싱글 원두를 판매하면서 10가지 싱글 오리진 드립커피를 한 제품으로 구성해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보니또는 올해 국내 가맹점 수 150호, 해외 5개 점포 확장을 목표로 한다. 그는 “한국,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주 등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올해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려 나가는 한편 미국 시애틀과 중국 베이징에 각각 자회사를 설립해 브랜드 수출로 국위 선양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