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골드만삭스 “한국 원화 팔아라”

"亞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모건스탠리도 "주식 매도"

"中위기 전체로 번질 것"

IMF, 신흥국 시장에 경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등 아시아 신흥국 통화를 팔라고 권고했다. 중국과 일본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원화 매도가 아시아 통화의 약세에 대비할 가장 좋은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신흥시장 거시전략가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곧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신흥국 통화를 팔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이어 “직전까지 신흥국 통화가치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 지금이 팔기 좋은 시점”이라며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 태국 밧화,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매도 대상으로 언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아시아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4% 올랐다. 특히 원화가 8.2%, 링깃화가 7.8% 뛰는 등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통화를 매도하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중국과 일본의 자국 통화가치 절하 때문이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는 위안화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 수출을 위해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리베디 전략가는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엔화가 달러당 130엔까지 하락해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으로 떨어져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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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화를 매도하는 것이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최적의 투자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예고된 아시아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 원화를 매도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여러 면에서 봤을 때 통화가치 하락 전망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화뿐만 아니라 신흥국 주식도 매도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증시가 일시적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신흥국 증시 매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더라도 연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급락세가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발 경제위기가 신흥국 시장 전반으로 번질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IMF는 4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특히 신흥국 경제가 최근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중국에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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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블룸버그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블룸버그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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