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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자증권, 결국 기존 경영진이 인수한다

수차례 매각이 불발됐던 리딩투자증권이 기존 경영진에게 매각된다.

리딩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5일 CK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CKK파트너스는 김충호 현 리딩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문 부사장이 설립한 유한회사다. 따라서 이번 거래는 현 경영진이 자사를 인수하는 방식의 경영자매수(Management Buyout·MBO)로 진행됐다.


MBO 방식은 기업을 매각할 때 해당 사업부나 회사 내에 근무하고 있는 경영진과 임직원이 중심이 돼 기업의 전부 또는 일부 사업부나 계열사를 인수하는 구조조정의 한 방법이다. 대부분 기업 인수가 외부의 제3자에 의해 이뤄지는 것과 차이가 있다. 임직원 입장에서는 명예퇴직이나 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나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5년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 등이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인터내셔널’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할 때 도입한 기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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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실시했던 리딩투자증권 매각 예비입찰에는 CKK파트너스를 비롯해 AJ인베스트먼트, 요진건설산업, 홍콩계 헤지펀드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AJ인베스트먼트와 요진건설산업이 가격 등의 문제로 중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40억~50억원가량을 CKK파트너스에 출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 연기금 등 외부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인수 자금 중 50억원은 대성목재공업(9.98%)·교직원공제회(8.34%) 등 기존 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데 활용되며 나머지 자금은 유상증자 형태로 리딩투자증권 자본을 확충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매각 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잔금 납입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9~10월께 거래를 완전히 종결할 계획이다. 2013년 이후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큐캐피탈, 동화홀딩스, 옥터스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기업들이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시도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거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통과하지 못해 수차례 불발됐다.

/박준석·박시진기자 pjs@sedaily.com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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