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연꽃 열매 사진을 보고 닭살을 일으키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은 ‘진화가 잘 됐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6퍼센트에 이르는 사람들이 ‘환(環)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환공포증이란 구멍 따위의 작은 것들이 뭉쳐 있는 것을 보면 공포감과 혐오감을 느끼는 증후군을 말한다.
한 환공포증 환자는 인디펜던트에 “작고 불규칙적인 구멍을 보면 속이 메스껍고 눈물이 나며 온몸이 떨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물학적으로 접근해 이에 대한 원인을 밝혀냈다. 환공포증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영국 에섹스 대학 소속 조프 콜 박사는 “자연에는 동그라미 무늬가 많은데 특히 독 성분이 있는 물체에서 두드러진다. 이에 독 성분을 피하기 위해 동그라미 혹은 여러 무늬를 볼 때 인간의 뇌는 몸에 무의식적으로 신호를 보낸다. 메스꺼움이나 공포증은 피하라는 신호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온라인 상에 구멍이 있는 다양한 사진을 게시해 사람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들은 독 성분을 많이 포함한 생명체 10종의 사진을 꼽기도 했다. 푸른고리문어, 상자해파리(입방해파리), 데스스토커전갈, 복어, 킹코브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