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울~부산 1시간 반... 첫 동력분산식 열차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에 담긴 과학기술은

KTX보다 빠른 시속 430㎞

선로 개선 후 2020년 상용화

6일 오전 대전역에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가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제공=한국철도기술연구원6일 오전 대전역에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가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제공=한국철도기술연구원




앞으로 4~5년 뒤면 상용화돼 실제 승객을 싣고 달릴 예정인 국내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 설계상 최고 속도가 시속 430㎞로 KTX(KTX산천)의 최고속도인 시속 330㎞보다 100㎞나 빠른 해무는 국내에서 개발한 첫 번째 ‘동력분산식’ 열차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것은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다. 동력분산식은 열차의 각 량마다 동력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동력분산식은 열차 맨 앞과 맨 뒤 두 개의 차량에 동력을 집중시킨 KTX에 비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지난 2013년 시험운행에서 해무가 세계 고속철도 역사상 4번째로 빠른 시속 421.4㎞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론상 서울에서 1시간30분이면 부산에 도착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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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철도연구원 관계자가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 운전실에서 시험운행을 하고있다./사진제공=한국철도기술연구원6일 한국철도연구원 관계자가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 운전실에서 시험운행을 하고있다./사진제공=한국철도기술연구원


최고 장점이 빠른 속도인 만큼 해무의 외관은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실제로 6일 대전시 동구에 있는 대전역에서 기자가 직접 해무를 보니 날렵한 독수리를 연상케 하는 겉모습이었다. 차량의 머리 부분이 더 뾰족하고 유선형의 객차 모양이 눈에 띄었다. 김석원 철도연 고속열차연구팀장은 “해무는 시속 300㎞로 달릴 때를 기준으로 KTX보다 공기 저항을 10% 정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객차 하부에 동력장치가 있어 객실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김 팀장은 “실험열차여서 흔들림과 소음이 더 느껴질 수 있지만 상용화가 되면 대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도연은 지난해까지 총 12만㎞ 거리의 시운전을 진행했다.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행 시험까지 마친 해무는 상용화를 위한 준비과정을 모두 마쳤다. 철도공사(코레일)가 차량을 주문하면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작에 들어간다. 철도선로 개선 작업까지 마친 2020년쯤에는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해무 개발사인 현대로템이 2020년 개통 예정인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해무를 투입하기 위해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김 팀장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올해 안에는 입찰이 결론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발주가 이뤄져 차량 제작에 들어간다면 안전시험 기간을 거쳐 4∼5년 뒤에 실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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