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렌즈로 증강현실 구현"…삼성, 스마트 콘택트 렌즈 특허 출원

[핫이슈] 삼성 신사업 가속도

스마트폰 등과 연동…착용자 망막에 사물 정보 전송

구글 글라스 등 기존 기기보다 자연스런 AR 구현 가능

삼성전자의 특허 ‘증강현실을 위한 스마트 콘택렌즈와 그 제조 및 동작방법’의 도면 /자료제공=키프리스삼성전자의 특허 ‘증강현실을 위한 스마트 콘택렌즈와 그 제조 및 동작방법’의 도면 /자료제공=키프리스




톰 크루즈톰 크루즈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톰 크루즈가 행인들의 얼굴을 스캐닝한 후 특정 인물과 매칭시키며 용의자를 탐색하고 눈을 두 번 깜빡이는 것으로 핵미사일 발사 코드가 적힌 문서를 촬영해 무선 전송되고 인쇄된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미션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증강현실(AR)이 구현되는 이 같은 장면이 곧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R는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서 부가정보가 있는 가상 세계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사실적인 AR 구현을 위해 ‘스마트 콘택트 렌즈’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이 AR·가상현실(VR)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특허 출원도 신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6일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과 특허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 삼성전자가 출원한 ‘증강현실을 위한 스마트 콘택트렌즈와 그 제조 및 동작방법’ 특허가 5일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특허는 신청 후 18개월이 돼야 대중에 공개하도록 돼 있다. 2014년은 구글이 당뇨병 환자의 눈물을 분석해 체내 혈당 수치를 보여주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시제품을 공개한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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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기존 콘택트렌즈처럼 착용자의 안구 망막에 직접 부착하는 것이다.

대신 스마트 콘택트렌즈에는 얇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안테나가 내장됐으며 눈의 깜빡임과 외부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됐다. 주요 기능은 눈의 깜빡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기기와 연동돼 착용자가 보는 사물에 대한 검색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그 결과가 망막에 직접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고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착용자의 움직임이나 초점 거리에 상관없이 선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야각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구글 글라스 등 기존 AR 기기보다 더 자연스러운 AR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AR 기기의 경우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품질이 영향을 받아 시야각이 좁아질 수 있지만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망막에 직접 부착하는 만큼 시야각이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스마트 콘택트렌즈 특허 출원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VR과 AR 등 신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사업 강화 의지를 나타낸다. 삼성전자는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대회에서 진행하는 기조연설과 개발자 대상 강좌·워크숍 63개 중 20%가량을 VR·AR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 앞서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사업부에 ‘모바일 인핸싱(Enhancing)팀’을 신설, 웨어러블 기기와 VR 기기 등 신사업 개발에 나선 상태다. 디지털 전문 컨설팅업체 디지캐피털(Digi-Capital)에 따르면 VR과 AR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R 산업이 VR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특허를 출원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술에 관심을 갖고 개발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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