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 곳에 가면 기름만 넣고 오는 게 아니라 행복한 기분까지 함께 얻어 와요”

“고용안정으로 친절주유소 거듭났죠” 금천구 백산 주유소



서울 금천구 시흥1동에 위치한 백산주유소는 동네 주민들로부터 ‘친절주유소’로 불린다. 고객은 주유하러 주유소에 들어올 때, 주문할 때, 계산할 때, 주유하고 나갈 때까지 입구에 들어서고 나갈 때까지 4번의 인사를 받게 된다. 인사를 비롯해 고객이 주유소를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묻어나는 친절을 느낄 수 있게 하자는 이곳의 영업 방침은 많은 고객들이 다시 찾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형식적인 친절은 쉽지만, 진심이 담긴 친절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백산주유소가 소문난 친절주유소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고용안정’이다. 대부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다른 주유소와는 달리, 이곳 직원들은 지난 2006년부터 모두 정직원 신분이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근무하고 4대 보험도 적용된다. 직원들을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했을 때 주위에서는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해 5월 일반 주유소에서 셀프주유소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유 업무를 하던 직원들의 업무를 세차나 자동차용품 판매로 전환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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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은 문성필(사진· 51) 백산주유소 대표의 철학에서 비롯했다. 문 대표는 친절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고용이 안정돼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직원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백산주유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직원봉사단을 만들어 시간을 내 단체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들과 공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친절이 몸에 밸 수 있다는 문 대표의 믿음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2급 장애인 한 명을 포함해 20대부터 50대까지 총 13명의 주유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평균근속연수는 3년 이상이다.

문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있기는 해도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찾아서 해줘 손이 덜 간다”며 “서비스에 만족해 주유소를 다시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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