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수입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BMW 미니(MINI)와 폭스바겐 골프가 지난달 사상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미니는 총 1,030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5년 출시 이후 3월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월별 판매량으로 보더라도 지난 12년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미니는 2014년 12월 1,046대를 판매한 바 있다. 폭스바겐 골프도 지난달 1,742대를 팔아치우며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골프 2.0 TDI는 무려 3월에만 1,508대를 달성했다. 2005년 폭스바겐이 국내에 진출한 후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BMW 관계자는 “판매 금융상품이 눈에 띄게 좋아진데다 모델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대형 수입차가 아닌 실속 구매를 하는 고객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업을 강화한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나 판매량이 늘면서 독일 차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볼보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펼치면서 지난달 292대와 비교해 67.1%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각종 악재에도 5,162대를 판매하며 3월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켰다. 풀 체인지를 앞둔 E220 BlueTEC은 큰 폭의 할인 정책으로 1,526대를 팔아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보다 53.7% 증가한 2만4,094대로 집계됐다. 3월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2만2,280대)보다 8.1% 증가했다. 올 1·4분기 누적 대수는 5만5,999대로 전년 누적(5만8,969대)보다 5% 줄었다.
3월 브랜드별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5,162대, BMW 4,317대, 폭스바겐 3,663대, 아우디 2,552대 순으로 나타났다. 푸조·시트로엥과 인피니티는 유일하게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고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10년 만에 최저치(64.8%)로 떨어졌다. 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를 받을 때보다 훨씬 떨어진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들의 판매증가는 물론 ‘스파크’와 ‘SM6’ ‘티볼리’ 등을 앞세운 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의 매서운 추격 속에 안방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2006년 7월(62.7%) 이후 1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