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ETN, 레버리지 '지렛대'삼아 날아오른다

레버리지 도입…투자 선택기회 확대

최초 상장 '신한WTI원유레버리지' 100만주 돌파

삼성·대우·한투·NH·현대…잇따라 상장

상장지수증권(ETN)에 레버리지 투자가 허용되며 ETN 투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지불하는 방식의 ETN레버리지가 도입되며 1배와 -1배(인버스)상품만 투자하던 ETN시장에 분배 투자전략도 가능하다. ETN에 편입된 기초자산(지수·달러·금 등)이 상승 할 때는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고 하락장이 시작되면 인버스ETN으로 변경해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되며 증권사들도 잇따라 레버리지ETN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레버리지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영업 16일 만에 5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달 만에 판매잔고도 100만주를 넘어섰다. 판매잔고 100만주 돌파는 현재 상장된 82개 ETN 종목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윤채성 신한금융투자 에쿼티파생부 팀장은 “신한금투는 원유관련 투자 상품 판매 잔고가 독보적으로 많다”며 “기초지수를 복제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ETN의 장점을 최대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금투는 기초자산을 브렌트원유 외에도 금, 은, 구리, 달러인덱스 선물 등 다양화한 ETN을 상장시켰다.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적은 금액으로 큰 투자 효과를 내는 선물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물 추종 지수와 연계된 레버리지 ETN의 추가 출시가 대기 중이다. 아울러 원유가의 상승·하락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레버리지ETN외에 ‘신한 WTI원유선물ETN’도 내놨다. 즉 단기에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고 장기 투자시에는 일반 인버스 상품으로 나눠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레버리지의 도입이 기존 상품의 판매량도 늘리고 있다. 실제 신한WTI원유선물ETN은 발행 4개월만에 다시 500만주를 추가로 발행해 ETN 상품이 발행 물량 소진 우려로 추가 상장되는 첫 사례가 되기도 했다.

대우증권도 장·단기 원유가격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제공을 위해 ‘원유선물종합ETN’을 오는 21일 상장시킬 예정이다. 신한금투와는 달리 WTI와 함께 브렌트유의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편입시켰다. 유현수 대우증권 파생상품운용부 차장은 “장기적으로는 인버스 원유ETN의 투자가 적합하지만 단기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레버리지 원유ETN이 적절한 투자선택이 될 수 있다”며 “고객의 투자선택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ETN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ETN도 출시됐다. 지난 3월 삼성증권은 ‘삼성 레버리지 China A50 선물 ETN(H)’을 상장시켰다. 해당 ETN은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된 FTSE China A50 선물의 일일 수익률의 2배 수익을 레버리지로 반영한다. 삼성증권 역시 레버리지 상품뿐만 아니라 ‘삼성 인버스 China A50 선물 ETN(H)’을 같이 내놓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갖춰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레버리지ETN을 준비중이며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국내지수형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ETN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ETN을 상장시킨 7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6개 증권사가 레버리지 ETN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팀장은 “레버리지의 도입에 따라 투자자에게는 투자선택 폭이 넓어지고 발행사인 증권사 입장에서도 ETN시장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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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은 일반투자자가 쉽게 파생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펀드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이런 장점으로 출시 1년 4개월여 만에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출범 초기 1억원 안팎에서 지난해 말 4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시가총액만도 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투자시 유의할 점이다. 시장 방향을 잘못 읽을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투자액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잡아야 하는 이유다.

문성제 NH투자증권 에쿼티 파생운용부 차장은 “레버리지 상품은 1일 수익률의 2배를 지불 하는 방식”이라며 “기초자산의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 경우 기대수준의 레버리지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차장은 “특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N의 경우 롤오버 비용이 발생해 투자자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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