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상휘 후보는 오후 2시 지하철9호선 노들역 근처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유세를 한 후 유세차량을 타고 장승배기역 사거리로 이동해 3시에 다시 유세에 나섰다. 유세현장에는 빨간색 옷차림의 새누리당 응원단이 함께 하며 음악과 율동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다.
이상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선거운동의 표어로 내세우고 있는 ‘동작의 봄’을 강조했다. 전병헌 의원이 지역구를 대표한 지난 12년을 동작의 발전이 멈춘 ‘겨울’로 규정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달라진 게 무엇이냐”며 “이상휘에 대한 선택은 동작의 변화를 갈망하는 주민들의 선택”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병기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대방동 우정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만났다. 김병기 후보는 아파트 2개동에 200여세대가 입주해 있는 소규모 단지인 이 곳을 찾은 이유에 대해 “경부선과 국철 1호선 옆에 위치해 소음, 통행 등과 관련한 민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주민들의 민원을 들으면서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파트 단지 방문 후에는 유세차량을 타고 신대방동의 골목길을 다니면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으려면 기호 2번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동작갑 선거의 쟁점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상휘 후보는 “누가 낙후된 이 지역을 발전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자신이 국회의원 보좌관, 언론사 대표, 청와대 춘추관장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역량을 갖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이 지역 표심을 ‘인물론’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김병기 후보는 “지역 발전 공약은 저와 새누리당, 국민의당 후보 모두 별 차이가 없다”면서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국정원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장환진 국민의당 후보가 가세한 3파전 구도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의견은 다르다. 이상휘 후보는 “호남 출신 주민들의 지지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병기 후보는 “전병헌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존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며 “야당 지지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져도 저와 이상휘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