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철수 '강철수' 이미지 부각.. '대권 길' 안착 예상

[총선 이후 차기 대권주자들 앞날은]

'녹색돌풍'으로 탄탄한 입지

호남과 전략적 동맹이 과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총선 이후 다른 주자보다 훨씬 쉽게 대권 가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은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에 휘말릴 수 있지만 안 대표의 당내 입지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4·13 총선 레이스 초반에는 개인의 생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거 막판 호남을 중심으로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선거 판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모두 혼자 힘으로 한 일이다. 더민주 탈당 명분으로 내걸었던 ‘3당 체제 확립’이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달리며 ‘강철수’란 이미지를 부각한 것도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호남과의 전략적 동맹을 화학적 결합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큰 과제다.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호남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은 ‘반노·반문’ 정서의 반사효과라는 게 중론이다. 부산 출신인 안 대표에 대한 호남의 믿음과 지지는 아직 불완전한 상황이고 호남 민심이 안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보는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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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호남자민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도 확장 과정에서 탈(脫)호남 정책은 필수적이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의원, 정동영 전 의원 등 호남의 맹주가 총선에서 모두 당선될 경우 대권을 위한 안 대표의 지역적·이념적 확장정책은 일정 부분 제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더민주와 당대당 통합을 추진했다가 안 대표에 의해 제압당한 천 대표, 더민주와의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 등이 대권 과정에서 야권 통합을 재차 주장할 것으로 보여 결국에는 3당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만약 더민주가 80석 정도의 의석만을 얻어 당 기반 자체가 흔들린다면 통합 과정에서 호남 우위를 등에 업은 국민의당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그럴 경우 안 대표에게 힘이 실리게 된다.

대권 주자로서의 첫 시험대는 총선 이후 치러질 당 대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직접 당 대표에 나서거나 자신의 사람을 앉히는 방법으로 당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 대표 직계들이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만약 안 대표가 당권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향후 당내에서 ‘흔들기’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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